지난 1월 3개 대회에서 천적들을 모두 꺾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안세영의 2023년 바람이다. 마음가짐을 바꿨을 뿐인데 그동안 상대 전적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랭킹 1위 아카네 야마구치(일본)와 세계랭킹 3위 첸유페이(중국)와 세계랭킹 5위 허빙자오(중국), 세계랭킹 9위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차례대로 격파했다. 그렇게 넘기 힘들었던 선수들을 해가 바뀌자마자 모두 뛰어넘은 비결이 바로 즐겁고 재미있는 배드민턴을 하자로 목표를 정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1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요넥스코리아 2023 신상품 발표회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우승,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그동안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떨쳐버리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아카네 야마구치에 패하고도 예전과 다르게 밝은 얼굴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안세영은 접근법도 달라졌고, 생각하는 부분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지고 나면 많이 우울하고 헤어 나오기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다음에 더 잘하자 하고 털어버리기로 한 것. 안세영은 “즐겁고 재미있는 배드민턴을 하자를 목표로 정한만큼 거기에 맞게 생각하니 더 이상 지는 게 두렵고 힘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방식대로 게임을 하게 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앞으로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변에서 공격력이 부족하고 수비적인 플레이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대회의 결과를 통해 안세영은 앞으로도 수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격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거에서 득점하고, 찬스볼 올라오게 해 그 순간에 끝내는 게 내 스타일인 거 같아 수비에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대부분 이번 3개 대회에서 안세영의 공격력이 전에 비해 강해졌는데 대회 전에 준비한 거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기술적인 걸 보완하기보다는 생각을 바꾼 결과라고 일축했다.
“공격은 생각 안 하고 체력과 근력 위주의 훈련을 했다. 항상 지는 이유가 체력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체력과 근력이 떨어지지 않으면 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운동 방향을 잡아갈 생각이다.”
안세영은 부족한 점에 대해 여전히 체력과 정신력을 꼽았다. 그리고 후위나 전위에서 다양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것도 숙제라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채워나갈 계획이다. 새해 벽두부터 천적들을 이기고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가 한껏 올라간 상태다.
안세영은 “기대에 부응하려다 보면 어려웠던 만큼 저 자신을 뛰어넘는 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2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리그에 참가한 후 3월 유럽에서 열리는 독일오픈과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등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