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 2019 토요타 태국오픈 월드투어 슈퍼500
○ 일정 : 2019년 7월 30일~ 8월 4일
○ 장소 : 태국 방콕 후아마크 인도어 스타디움
○ 등급 : Grade 2 - Level 4 (BWF World Tour Super 500)
○ 경기시작시간 → 8월 3일(토) 15시 50분 예정
○ 여자복식 4강전
→ 이소희/신승찬 [6] vs 두유에/리인후이(중국) [8]
댓 글 달 기
· 올리브리(oliveli)
경기 결과가 참 아쉽네요. 이소희-신승찬선수, 간만에 네트 플레이와 공격 연결이 좋은 경기를 했는데 말이죠. 2세트 중반까지는 이소희 선수가 네트 플레이도 잘 했고 수비도 좋았어요. 아직도 드롭은 잘 구사하지 않지만 그래도 2구, 3구 리시브를 네트 앞에 잘 떨어뜨려 줌으로써 스매싱 기회를 선점 할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지요. 또 어려운 수비도 여러 번 잘 받아 냈구요. 하지만 이소희 선수의 제일 큰 단점(?)인 중요한 경기에서의 과도한 긴장이 늘 문제가 되네요.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조금씩 서두르는 플레이를 합니다. 예전에 장예나 선수와 파트너를 할 때도 큰 대회에서 4강까지는 비교적 잘 올라가는데 4강 경기부터는 과도하게 긴장을 하면서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을 여러 번 봤습니다. 실제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면 이소희 선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많이 긴장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어떤 스포츠 경기든 약간의 긴장은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긴장은 실수를 불러일으키지요. 이소희 선수는 이 점을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이번 경기도 2세트 16-15에서 이소희의 연속 범실이 3개가 나오고 뒤이어 신승찬 선수까지 실수를 하면서 앞서가던 우리가 역전을 당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특히 3세트 21-20에서 상대가 서비스를 높이 띄우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는데, 너무 긴장한 이소희 선수가 헛손질을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결국 지고 말았지요. ㅠㅠ; 신승찬 선수는 비교적 긴장을 덜 하고 늘 네트 앞으로 과감히 들어가서 네트 플레이를 잘 해주는데 네트 플레이 속성 상 네트에 콕이 걸릴 위험은 늘 존재하기 때문에 실수도 많은 편이었죠. (사실 신승찬 선수도 예전에 정경은 선수와 파트너를 할 때 늘 중요한 포인트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는 했었죠. ㅠㅠ;;) 반 스텝 빠른 플레이가 참 좋기는 한데, 너무 서두르는 경향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과감한 시도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수비나 공격의 방향을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트는 것도 신선수가 잘 하는 플레이죠. 신선수의 경우, 이런 재치 있는 플레이나 스매싱 파워 등 공격력은 아주 좋으니 수비를 조금만 더 견고하게 해줄 필요가 있겠고 전반적으로는 약간만 더 침착한 플레이를 해준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체격조건도 좋고, 스매싱 파워도 좋고 다 좋은데 일본에게 지고, 중국에게 당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이러한 약점들이 팀의 구조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팀의 구조력이 약한 경우 한 선수가 실수를 몇 번 연속해서 하면 다른 선수까지 분위기에 휩쓸려 같이 하게 되면서 갑자기 우르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죠. 구조력이 탄탄하면 한 선수가 실수를 해도 다른 선수가 받쳐 주면서 실수를 하던 선수도 얼른 제자리를 찾습니다. 물론 어느 팀이나 다 단점은 있지요. 중국 선수들도 두유에나 리인후이나 파워는 아주 좋지만 제가 보기에 둘 다 체력이 아주 강하지는 않은 것 같고, 특히 리인후이는 민첩성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결승에서 일본에게 졌던 이유도 일본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당했기 때문입니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은 철저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지요. 일본 여복의 저력은 철저한 수비에서 나오니까요. 하지만 두유에는 민첩성도 있고 공격도 날카롭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 팀이 첸킹첸-지아이판 보다 더 잘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젊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우승하겠지..했는데, 마지막 문턱에서 주저앉는 것을 보니 안타까워 말이 길었네요. 코리아 오픈에 이 선수들이 다 올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올림픽 레이스 기간이라서 다 참석 하리라 생각하지만 코리아 오픈도 태국 오픈과 같은 슈퍼 500 대회라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번 코리아 오픈에서는 이소희-신승찬이든, 공희용-김소영이든 누구든 우리나라 선수들이 여복에서 우승하는 것을 꼭 보고 싶네요~!!^^
... [201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