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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7결산2] 생활체육 배드민턴 혼돈의 시기
200여 개 전국대회 급수 기준 및 대진 프로그램 통합 방안 시급
2016년은 체육단체의 통합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전국배드민턴연합회가 통합은 됐지만 한 지붕 두 살림이어서 어정쩡한 시기였다. 그런 점에서 2017년은 통합 이후 구성된 집행부의 의지대로 이끈 통합 원년이라 할 수 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은 됐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문체육의 생활체육 흡수나 다름없다. 그러다보니 전문체육에 비해 생활체육은 2017년이 혼돈의 시기였다. 생활체육의 특성을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활체육까지 이끌려다보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인천공항과 함께한 코리안리그가 신설돼 협회에서 치르는 전국대회가 아홉 개로 늘어나면서 무리가 따랐다. 1차 대회가 처음에는 5월로 계획됐다 7월로 밀렸고, 2차 대회는 강원도 철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대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출전 팀이 적어 장소와 날짜를 옮겨야 했다.

통합 이후 생활체육대회에 대한 정립이 필요한 시기에 대회가 2배 가까이 늘면서 소화해 내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코리안리그가 가져온 성과도 분명 있다.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 대회에 6100여 팀이 출전했고, 통합 후 선수들과 동호인이 한 자리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했다는 것뿐이지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너무 자주 전국대회를 치르다보니 피로감이 쌓여 여성부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대회, 어르신페스티벌에는 팀 수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시도도 적었다. 코리안리그 2, 3차 대회 역시 마찬가지였고. 생활체육은 전문체육과 달리 각 지역별로 자체 대회를 치르다보니 중앙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회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전국의 동호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개념이 곧 전국대회라 할 수 있다.

또 생활체육은 품앗이 성격이 강하다보니 전국대회를 하나 늘리는데도 신중을 기해왔다. 생활체육대회는 일방적으로 중앙에서 끌고 가기 보다는 협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전문체육은 중앙에서 결정하면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 약간의 강요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생활체육은 취미생활이기에 협력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생활체육대회는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데 의미를 부여해왔다. 전국대회가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이다. 시도뿐만 아니라 시군구 등에서도 우후죽순으로 전국대회를 만들어내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의미가 더욱 중요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 치른 생활체육대회는 협회장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 생활체육이 추구해왔던 이런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왕 전국대회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 현재 전국대회는 보통 한 달에 적게는 10개 이상 1년에 200여 개 이상의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폭발적인 배드민턴 동호인의 증가에 발맞춰 대회도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에 비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동호인 급수 관리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아 대회장에서 왕왕 실랑이를 벌이는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급수를 속이고 출전했기 때문이다.
전국대회에 급수를 속이고 출전하는 상황이 속출하는데도 이 급수에 대한 명확하면서도 통일된 기준이 없다보니 이런 비양심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대회에는 B급으로, 저 대회에는 C급으로 출전했다 적발돼도 어느 게 진짜 급수인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대회는 급수의 투명성이 관건인 만큼 협회 차원의 동호인 급수관리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는 관중이 많은 프로스포츠다. 이런 스포츠는 할 줄 몰라도 사람들이 가서 보는 반면 배드민턴은 하는 사람들만 가서 본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현재 이용대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는 인도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관중이 폭발적이다. 배드민턴도 분명 관중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란 얘기다. 충분히 저변이 확대돼 있는 우리도 그 접점을 찾는다면 가능할 것이다. 배드민턴 관중 문화, 응원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이제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생활체육 배드민턴은 지난 30여 년 동안 자율과 협력 속에 성장해 왔다. 그러다보니 통제가 느슨할 수밖에 없었다. 통합 협회가 출범한 지금은 관리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7년이 어수선한 혼돈의 시기였다면 2018년은 체육단체의 통합 취지에 맞게 국가와 정부를 위한 체육으로부터 국민을 위한 체육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편집국> 2017-12-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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